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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전설적인 암살단 ‘어쌔신’의 후예도 축구선수였다

프랑스의 게임 제작 회사 유비소프트가 만들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라는 게임이 있다. 시리즈의 첫 작품에 해당하는 ‘어쌔신 크리드(Assassin’s Creed, 암살자의 신념)’는 2007년 출시되었다. 소수의 엘리트로 인류의 질서를 세우려는 템플기사단과 이에 맞서 인간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암살단 간의 갈등이 게임의 주요 설정이다. 흥미롭게도 템플기사단과 어쌔신은 실제로 존재했다. 지난 칼럼에서 다뤘듯이 십자군 전쟁 시기에 태동한 템플기사단은 이단이라는 누명을 쓴 채 결국 해체된다. 살아남은 기사단의 일부는 포르투갈에서 ‘그리스도 기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이들은 포르투갈 국왕에 충성을 맹세했고, 대항해 시절 포르투갈의 국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18세기 후반 세속화한 기사단은 현재까지도 남아있다. 그리스도 기사단의 최고 책임자인 단장은 포르투갈 대통령이다. 이슬람은 7세기 초 예언자 무함마드가 창시한 종교다. 하지만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사망하자 이슬람 공동체는 분열된다. 이슬람의 양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는 이렇게 탄생했다. 수니파와 시아파는 전 세계 무슬림의 85%와 15%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금도 치열하게 대립한다. 한편 시아파의 분파 중 하나인 이스마일파는 10세기 초 파티마 왕조를 세운다. 11세기 말 파티마 왕조 내에서 후계자 문제로 형제들이 갈등을 빚은 끝에 니자르파가 갈라져 나온다. 니자르파는 본래 의학, 과학 등에 전념하는 지식인 집단이었다. 그러나 수니파 이슬람을 통일한 셀주크 제국이 시아파를 탄압하자, 니자르파 신도들은 무장 투쟁으로 방향을 바꾼다. 1090년 하산 에 사바흐는 니자르파를 이끌고 이란 북부 산악지형의 알라무트 요새에서 정치-종교 공동체인 어쌔신을 만든다. 이 조직은 중세 유럽의 기사단과 유사점이 많았다. 구성원들은 훈련과 교육을 받았고, 교단의 지도자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했다. 니자르파의 어쌔신은 세력이 크지 않았고, 막강한 군사력도 없었다. 따라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이들은 전면적인 전쟁보다 주요 인사를 암살하는 전략을 세운다. 소수 정예였던 어쌔신은 그들에게 최대의 적이었던 셀주크 제국의 재상 니잠 알물크의 암살에 성공한 후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다. 게임 시리즈와는 달리 실제 어쌔신의 적은 템플기사단에 국한되지 않았다. 이들은 수니파와 시아파를 가리지 않고 자신과 대립하는 세력의 주요 인사들을 무차별 암살했다. 심지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십자군의 사주를 받고 무슬림 요인을 암살하기도 했다. 어쌔신이 활약할 당시 중동 지역에서 이들의 위협을 받지 않은 주요 인사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영어 단어인 암살자(assassin)와 암살(assassination)도 이들의 조직 이름에서 기원했다. 어쌔신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암살을 종종 시도했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의 암살 시도는 이들에게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설사 암살이 성공해도 이들이 그곳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쌔신은 임무를 수행했고 죽음을 당당히 받아들였다. 어쌔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과 의지는 이들이 복용한 마약 때문이라고 깎아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어쌔신은 페르시아어 하사신에서 유래했고, 이 단어는 ‘하시시(hashish, 대마초) 사용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에 알려진 이들에 대한 정보는 수니파 이슬람교도와 십자군이라는 적대적인 출처에서 대부분 나왔기 때문에, 어쌔신이 마약을 복용했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어쌔신의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암살만으로는 결코 적을 이길 수 없다는 한계도 뚜렷했다. 결국 동쪽에서 몰려온 몽골족에 의해 1256년 니자르파와 어쌔신의 알라무트 요새가 함락됐고, 이들은 몰락했다. 니자르파와 어쌔신의 후예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이들은 지금도 존재한다. 탄압을 피해 인도, 파키스탄으로 이동한 어쌔신의 후예들은 후에 유럽으로 넘어간다. 현재 니자르파를 이끄는 지도자는 아가 칸 4세다. 그는 영토는 없지만 따르는 국민은 있는 독특한 군주이기도 하다. 1936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카림 왕자로 태어난 그는 똑똑했고, 잘 생겼으며 스포츠를 즐겼다. 과학을 전공하고 싶었던 카림 왕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입학 허가서를 받았으나, 할아버지인 아가 칸 3세의 권유로 하버드 대학에서 이슬람 역사를 전공했다. 유럽에서 축구를 익힌 카림은 하버드 대학에서 1학년이 주축이 된 축구팀을 만들었고, 종종 골을 기록했다. 그의 축구팀은 무패로 시즌을 마감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조상 대대로 스포츠를 중요시한 전통으로 인해 카림은 축구 외에도 스키 등 여러 스포츠를 즐겼다. 하지만 그는 야구나 미식축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1957년 아가 칸 3세는 후계자로 아들 대신 손주인 카림 왕자를 지목하고 세상을 떠났다. 20살 대학생이었던 카림 왕자가 아가 칸 4세가 된 것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그에게 ‘전하(Highness)’ 호칭을 수여했다. 1959년 그는 하버드 대학의 축구선수이자 우수한 성적으로 학사 과정을 마쳤다. 카림은 박사 과정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왕이 되는 바람에 이를 포기해야 했다. 아가 칸 4세로서 그의 스포츠 사랑은 계속 이어졌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관심 종목이 축구와 스키에서 말타기로 변한 것이다. 아가 칸 4세는 거대한 말 목장을 프랑스와 아일랜드에 가지고 있고 경마팀도 운영한다. 그는 2006년 영국 최대 말 경매장의 지분을 확보해 1대 주주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세계 최대 민간 네트워크 중 하나인 ‘아가 칸 개발 네트워크’를 설립해 개발도상국의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 활동도 전개했다. 선조인 어쌔신은 암살로 악명을 날렸다. 하지만 아가 칸 4세는 이슬람에 널리 퍼진 문맹, 기아, 성차별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도 힘쓰고 있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5.13 08:00
스포츠일반

'몽골더비' 열흘 간 1000km, 반에이 경마 1톤 끌고 200m '말 살려'

미국 테네시주에는 ‘빅 독 울트라’로 불리는 특별한 마라톤 경주가 있다. 일반적인 마라톤과는 달리 이 경주는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최고 기록은 무려 75시간, 502km라 이색 스포츠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 밖에도 철인3종, 아내 업고 달리기 등 이색 경주들은 지루할 수 있는 ‘달리기’에 신선한 재미를 더해준다. 경마에는 ‘빅 독 울트라’ 못지않은 이색 경주들이 전 세계적으로 존재한다. 기마 전술로 세계를 정복했던 ‘징기스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몽골에서는 매년 ‘몽골더비’가 열린다. 자그마치 1000km를 달리는 최장거리 경주인 ‘몽골더비’는 수십 명의 참가자들이 약 25마리의 말과 함께 열흘 간 경주를 이어간다. 살인적인 경주거리 외에도 경주 시작 직전 공개되는 험준한 야생 코스와 제대로 길들여지지 않은 경주마 등 익스트림 요소들 때문에 절반 이상의 참가자들이 완주를 포기할 정도로 악명이 높다. 초장거리의 몽골 경마와 달리 고작 200m 거리를 사람보다도 느리게 달리는 경마도 있다. 일본 북해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반에이’ 경마는 일반적인 경주마 무게의 두 배에 달하는 거구의 말들이 약 1톤의 철제 썰매를 끌며 두 개의 고개를 넘는 경주다. 반에이 경마는 1900년대 초 농경마의 힘과 가치를 시험하던 것에서 유래됐다. 코끝을 기준으로 도착을 결정하는 일반 경마와는 달리 반에이 경마에서는 마차의 끝이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이 도착 시간으로 간주된다. 반에이 경주마의 힘겨루기는 일반적인 경마와는 또 다른 박력을 선사한다. 반에이 경마처럼 기수가 말을 타지 않는 경마가 또 있다. 바로 마차 경주다. 흔히 마차 경주 하면 영화 ‘벤허’나 ‘글래디에이터’의 콜로세움 전투장면을 떠올린다. 하지만 마차 경주는 더러브렛 경마 다음으로 많이 보급됐다. 마차 경주는 1920년부터 프랑스를 필두로 유럽 전역과 북미, 호주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영화처럼 창과 방패를 들진 않았지만 아슬아슬한 간격으로 바퀴를 굴리며 질주하는 모습은 색다른 긴장감을 전해준다. 일반 경마보다 더 안전하다는 것도 마차 경주의 큰 특징이다. ‘스탠다드브렛, ’프렌치 트로터‘ 등 마차 경주에 활용되는 경주마 품종은 몸통이 길고 다리가 짧아 마차를 끌기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주행 시 일반 경마보다 느린 보법으로 달리기 때문에 부상과 사고율이 현저히 낮다. 한국에도 이색 경마가 존재한다. 서울과 부산·경남의 경마장과는 달리 제주경마공원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47호인 제주마의 혈통 보전을 위해 제주마 경마를 시행한다. 체구가 작은 제주마가 달리는 모습은 일반적인 더러브렛 경주마에 비하면 '종종걸음'으로 보일 만큼 앙증맞다. 제주마 경주는 이색경주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지난 1월 경마 종주국 영국과 경주실황 수출 계약까지 체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07 07:00
생활/문화

링컨과 함께 100대 영웅에…한국전쟁 누빈 군마 '아침해'

1997년 미국의 라이프지는 100대 영웅을 선정했다. 조지 워싱턴·아브라함 링컨·마틴 루터 킹·마더 테레사 등 역사 속 위인들과 함께 사람이 아닌 군마 ‘레클리스’가 선정돼 화제가 됐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해병대 소속인 이 군마는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경주를 준비하는 경주마 ‘아침해’다. 산악지역이 대부분인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신속히 고지를 점령하는 쪽이 전략적으로 우세하다. 한국전쟁에 투입된 미군이 산길로 물자를 이동하기에는 지프차는 무용지물이었다. 미군은 물자 이동을 위해 군마를 활용키로 한다. 이를 위해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2년 10월 미군 해병대 소속 프레더슨은 군마 수급을 위해 신설동 경마장에서 경주마 아침해를 만나게 된다. 몽골계 혈통을 이어받은 암말 아침해는 140cm의 작고 단단한 체구로 산길을 다니기에 적합한 체형이었다. 당시 아침해의 마주는 김학문이라는 어린 소년이었다고 전해진다. 지뢰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여동생의 의족이 필요했기 때문에 정든 말을 눈물로 떠나보냈다. 구입 가격은 250달러에 달했다. 당시 1인 연평균 소득이 67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총탄과 포성이 빗발치는 전장에 투입된 아침해는 고지대로 탄약과 물자, 부상병을 수송하는 임무를 맡았다. 청각 발달로 큰 소리에 지레 겁을 먹는 다른 말들과는 달리 아침해는 우렁찬 포성 소리와 여러 번의 총상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산길을 오를 때에는 탄약을, 내려올 땐 다친 병사들을 실어 날랐다. 포탄이 날아올 때는 몸을 바싹 눕기도 하며 철조망도 피해 다닐 수 있었던 아침해는 사람의 동행 없이도 완벽하게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53년 3월 연천지역에서 중공군과 치른 대규모 전투인 일명 ‘네바다 전투’에서는 닷새간 하루 평균 51차례나 물자를 옮기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미 해병대는 아침해의 공로를 인정해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다’는 뜻의 레클리스로 이름을 붙였고, 1954년에는 병장으로 진급시켰다. 레클리스는 한국전쟁 종전 후 1954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송환됐다. 성대하게 치러진 환영식에서도 레클리스는 단연 스타 대우를 받았다. 무공훈장 등 5개의 훈장을 수여받고 1959년 하사관으로 진급한 레클리스는 이듬해인 60년 공식 은퇴하며 퇴직금을 대신해 평생 동안의 먹이를 보장받았다. 은퇴 후에도 동료 전우들의 가정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퇴역군인 활동을 하며 지내던 레클리스는 1968년 노환과 부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성대하게 치러진 레클리스의 장례식은 미국 전역의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며 용맹함의 아이콘이 된 영웅을 기렸다. 2013년 버지니아주 국립 해병대 박물관 및 2018년 켄터키 경마공원에 레클리스의 동상이 건립됐다. 한국에서는 2016년 경기도 연천군에 레클리스 공원이 조성됐다. 한국마사회는 전쟁 영웅이 된 한국의 경주마 아침해의 용기와 호국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말과 함께하는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6.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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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KRA한국마사회, 2012 말산업 박람회 개최

KRA한국마사회가 20~23일 서울경마공원에서 ‘2012 말산업 박람회’를 개최한다.2012 말산업 박람회는 7월 발표된 말산업육성 5개년에 따라 말 산업을 홍보하고 다양한 연관 산업을 통해 말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행사로 국내·외 말산업 연관 100여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2012 말산업 박람회는 국내에서 보기힘든 프랑스·독일 등 유럽의 선진 외국업체가 참가한다. 이는 국내 말산업에 대한 선진 말산업 국가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선진 말산업 현황과의 비교를 통해 국내 말산업의 발전방향을 조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에서는 공식적인 일정 외에도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제공한다. 국가대표 승마선수의 수준 높은 원포인트 승마 강습, 일반인들이 보기 힘든 장제전문가의 말 장제시연, 말 진정 시연 및 즉석 말병원 투어가 있을 예정이다. 몽골기마단의 마상기예와 한국전통의 마상무예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연이어 펼쳐진다.또 한국마사회 청원경찰기마단과 함께하는 포토 존에서는 어린이들이 승마복이나, 경찰복을 입고 말에 올라 사진촬영을 할 수 있어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 또 특별히 설치된 말 산책로를 따라 말을 타고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밖에도 말그림그리기, 도전 골든벨 등도 준비돼 있다.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2012 말산업 박람회는 연관된 산업주체들이 함께 참여하여 대중적인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 마케팅을 촉진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 박람회로 키워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2012 말산업 박람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입구에서 등록확인을 거쳐 입장할 수 있다. 박람회 홈페이지(www.horse-expo.co.kr)를 통해 사전 등록신청하면 보다 간편한 입장이 가능하다. 말산업 박람회 주요행사를 날짜별로 정리했다.▲20일 개막식 총 4일간 진행되는 2012 말산업 박람회는 오전 10시 전시장 개방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해외 초청인사를 포함해 국내·외 말산업 관계자와 박람회 참가업체 대표들이 모두 참가하는 공식 개막식은 오후 5시부터 식전공연·전시장 투어·핸드프린팅·리셉션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또 특별마장에서 스포츠 시연이 벌어진다▲21일 심포지엄둘째날은 박람회의 대표적인 부대행사인 말산업 심포지엄이 열린다. 프랑스를 대표해 소피 르메르(40세·프랑스 승마협회·승마학교 소속)씨가 '프랑스 말산업 현황과 발전정책'과 '프랑스 기승능력 인증제도'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독일을 대표해 하트뷔히(54세·독일승마협회 소속)씨가 '독일 승마지도자 자격제도'·'우수 승마장 소개 및 설계모델'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또 마사회 장제 컨설턴트로 2년간 근무했던 40년 경력의 호주 장제사 머레이씨(52세·장제마스터)가 호주를 대표해 '장제의 원리와 호주 장제사 자격제도' 주제로 발표한다. KRA한국마사회도 올해 최초 시행예정인 말산업 관련 국가자격시험을 소개 한다. 말산업 국가자격제도는 말조련사·재활승마지도사·장제사 자격을 일컫는 것으로 올해 안으로 관련 국가자격시험이 국내 최초로 예정되어 있다.이밖에도 도전 골든벨이 열린다. ▲22일 재활승마 경연대회셋째날에는 재활승마 경연대회와 학교체육 및 청소년 승마 프로그램과 관련된 주제로 현장 특강이 진행된다. 또 해외초청자 및 참관단과 국내 업체들 사이의 활발한 비즈니스를 위해 칵테일 파티도 열린다. 특히 KRA한국마사회가 양성한 유소년 승마단이 공람마술 시범을 보인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2.09.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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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그림 속 말 이야기 16. 올리바레스 공작의 기마상

▲오현미(40)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가스파 데 구즈만 올리바레스 공작, 이 초상화 주인공의 이름이다. 전통적으로 말을 탄 초상화는 권력을 상징하는데 이 그림에서 올리바레스 공작은 앞발을 든 말 위에 능숙하게 올라앉은 기승자로 그려졌다. 이는 그가 유능한 통치자임을 암시한다. '올리바레스 공작의 기마상'을 그린 벨라스케스는 말의 둔부와 꼬리털에 흐르는 윤기까지도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이것 또한 통치자의 말로서 정성들여 손질된 흔적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공작이 든 지휘봉을 따라 시선을 옮겨보면 저 멀리 포화가 이는 것이 보인다. 어떤 전쟁에서의 승리인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나 군의 최고 지휘자로서 그의 성공을 암시하는 풍경이다. 올리바레스 공작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로얄 패밀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전통에 따라 가문을 이을 형과 달리 사제의 길로 들어섰지만 예기치 않은 형의 죽음으로 그는 가문을 잇고 정계로 진출해야 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젊은 올리바레스 공작은 이 운명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스페인을 손아귀에 넣으려고 한 야심 찬 귀족이었다. 그의 전략은 차기 왕권자인 어린 펠리페 4세의 신임을 얻는 것이었고 그 노력은 성공으로 돌아왔다. 1621년 16세의 펠리페 4세가 왕위에 오르고 그의 신임을 얻은 올리바레스 공작은 스페인을 실제로 통치하는 최고 권력자가 됐다. 3m가 넘는 크기의 올리바레스 공작의 기마상은 벨라스케스가 그린 어떤 초상화보다도 크다. 심지어 왕인 펠리페 4세를 그린 초상화보다도 크다. 이처럼 인상적인 크기의 초상화는 아마도 주인공의 과시욕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위축되어 가던 스페인의 권세를 되찾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고 개혁정치를 펼쳤다. 초기의 성과도 있었지만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패하는 바람에 유럽에 대한 패권을 완전히 잃고 만다. 설상가상 내부 반란으로 인해 스페인은 포르투칼 마저 잃게 된다. 또한 공작의 고압적이고 거만한 성격은 그의 지지자들도 반대자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역설적이게도 이 거대한 그림이 그려진 1632~33년에는 올리바레스의 실책이 가중되어 가던 시기였다. 대외 전략의 실패로 인해 스페인의 경제 상황은 점점 더 불안정한 상태가 됐고 프랑스와의 전쟁에 진입하면서 그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었다. 올리바레스 공작은 벨라스케스를 통해 자신과 스페인이 쇠퇴를 압도하는 무소불능한 권력의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벨라스케스의 손을 통해 탄생한 권력자의 이미지는 거대하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화가의 냉정한 눈은 권력자의 불안감(얼굴·눈)을 놓치지 않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양희원 KRA부산·경남경마공원 교관 말을 실질적으로 잘 표현했고 말을 잘 아는 사람이 사진처럼 현실감 있게 그린 그림이다. 과거 유럽에는 말이 많았고 유럽인들에게 말은 현재의 자동차 역할을 했다. 그래서 당시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말의 형태뿐 아니라 습성도 잘 알았다. 그림 속 말은 덩치로만 평가를 할 수 있을 뿐 특별한 특징을 찾기 어렵다. 또 말의 후구만 보이만 보이기 때문에 품종·외모의 특징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말의 크기는 현재의 웜블러드 만큼 크지 않은 작은 체구의 말이다. 기승자와 말의 비율로 평가하면 포니보다 조금 큰 정도다. 포니는 키(지면에서 등성마루)가 150㎝이하인 말을 통칭한다. 말의 체형이 통통한데 이것은 작은 말들의 체형적 특징이다. 셔틀 랜드 포니 한라마 제주마 몽골마 등도 모두 다리가 비교적 짧고 배가 옆으로 나온 것이 특징이다. 박차는 톱니박차를 착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일반적인 박차다. 참고로 요즘 국내 대회에서는 말 보호를 위해 톱니 혹은 블레이드가 있는 박차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있다. 그림 속 공작이 사용하고 있는 안장은 당시 사용했던 안정감 있고 편안한 안장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안장들은 스포츠화 된 안장인 반면 17~19세기 유럽이나 몽고의 안장은 장거리를 이동용이라 편의성과 안락함이 강조됐다. 다시 말해 현재의 안장이 스포츠카라면 과거의 안장은 편안한 세단으로 볼 수 있다. 정리=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2.04.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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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공원 ‘천고마비’ 축제…공연·장터 즐길거리 풍성

KRA 부산경남경마공원은 29일부터 11월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부산경남경마공원 일원에서 '천고마비'를 주제로 한 가을문화축제를 펼친다. 이번 행사는 말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행사로 열리며 문화예술 공연 등도 병행해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행사는 ▲마 문화 행사 ▲문화예술공연 ▲체험행사 ▲농산물직거래장터 ▲먹을거리장터로 열린다. 말 산업 홍보 부스를 설치해 관련 가공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며, 국내 말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를 초청해 말 관련 작품도 전시한다.◇몽골 전통 마상 쇼 완벽 재현고객들이 평소에 접할 기회가 힘든 몽골 마상 쇼도 펼친다. 축제기간동안 1일 2회 경주로 내에서 말과 함께 펼쳐지는 멋지고 화려한 몽골 마상 쇼를 시연하는데, 고객들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 마상 쇼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몽골 현지에서 전문가를 초빙, 4인 1조로 진행돼 마상 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들소리의 '월드 비트 비나리'소원성취 콘서트 '월드 비트 비나리'도 고객들의 기대가 큰 이벤트다. 30일 오후 4시에 부경경마공원 중문 광장 메인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들소리 공연은 우리 풍물을 기반으로 소리와 놀이라는 매개를 예술적으로 활용해 축제적 에너지의 흐름을 무대 위에 재현한다. 문화마을 들소리는 1984년 창단, 활동을 시작한 전통 문화단체로 우리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공연 및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은 물론이고 일본을 비롯하여 미주, 유럽까지 범주를 넓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들소리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최고의 가을축제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클레이 말 만들기 체험행사도 열리며 말 그림 사생대회, 말 기념품 판매점도 운영 한다. 전국대학 치어리더 동아리가 참가하는 치어리더 경연대회가 11월 6일 펼쳐지며, 30일(미니 오케스트라)과 11월6일(매직쇼)에는 각각 일요상설 라이브 공연이 계획돼 있다. 경마장내 인기 이벤트로 자리매기한 길거리탁구대회도 축제기간 내내 경마공원에서 펼쳐진다. 이밖에 말편자 던지기, 바람개비 만들기, 미니호스 포토존, 말 열쇠고리 만들기 등이 진행되며 농산물 직거래장터, 몽골 공예품 전시 및 판매도 시행한다. 행사관련 문의는 부산서비스팀(051-901-7521, 051-901-8352)으로 하면 된다. 류원근 기자 [one777@joongang.co.kr] 2011.10.28 14:54
생활/문화

[경마] 말산업 대축전, 19일부터 서울경마공원서 개최

이번 말산업 대축전에는 국내 말산업이 획기적으로 도약할 발판이 될 말산업육성법 시행(9월 10일)을 축하하고 국민에게 말산업육성법과 말산업을 홍보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축하기념식을 비롯해 특집콘서트, 승마강습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다양한 축하 행사말산업 대축전은 19일 서울경마공원 관람대 럭키빌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말산업육성법 시행 축하 기념식으로 시작된다. 농식품부와 마사회는 축하기념식을 통해 전국 말산업 관계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향후 말산업 육성비전을 선포하는 등 본격적인 말산업 육성에 대한 결의를 다질 계획이다.기념식에 이어 저녁 7시부터는 서울경마공원 가족공원에서 말산업육성법 시행을 축하하는 특집콘서트 '함께해요, 그린콘서트'가 진행된다. 콘서트에는 말 산업의 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바비킴, 다비치, 박완규, 성시경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여 깊어가는 경마공원의 가을밤 정취를 더해 줄 예정이다. 콘서트에는 약 5000명의 관람석이 마련되는데, 말산업 대축전 홈페이지(www.horse-festival.com)에서 무료입장권을 출력, 행사 당일에 제시하면 오후 5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말산업 홍보관 운영축하기념식과 콘서트에 이어 본격적인 말산업 대축전은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우선 말산업과 말산업육성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말산업 홍보관이 상시 운영되는데 최근에 개봉된 영화 '챔프'를 저렴한 비용으로 관람할 수 있는 소규모 영화관도 운영된다.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행사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여야 한다.홍보관 옆에는 말 관련 기업, 학교 등이 참여하는 전시관이 운영된다. 여기서는 승마관련 용품 등을 쉽게 구매할 수도 있으며, 말 관련 분야 진학을 꿈꾸고 있는 학생에게는 한자리에서 국내 말 관련 학교의 모든 현황을 알아보고 진학상담이 가능하다. 말의 사육이나 승마장 등 말산업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말산업 컨설팅도 이뤄진다. 이와함께 말의 품종, 혈통, 관리 등 말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데스크도 운영돼 평소 말산업에 관심을 갖고는 있었으나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몰라서 답답했던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말산업 대축전에서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제공한다. 국가대표 승마선수의 수준 높은 승마강습, 일반인들이 보기 힘든 장제전문가의 말 장제시연, 몽골기마단의 마상기예와 한국전통의 마상무예 등이 연이어 펼쳐지며, 한국마사회 청경기마단과 함께하는 포토 존에서는 어린이들이 승마복이나 경찰복을 입고 말에 올라 사진촬영을 할 수 있어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말을 타고 승마를 체험할 수도 있고 편자던지기, 찰흙 말 만들기와 같은 가족단위 고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류원근 기자 [one777@joongang.co.kr] 2011.10.14 13:44
생활/문화

[승마] 남박사의 말이야기 59. 한라마의 가능성

최근 한국형 승용마 모델 창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한국형 승용마 모델 창출을 위해 우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말품종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 지구상에서 대략 202개의 품종이 관리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마사회 승마용말정보 홈페이지에도 등재돼 있다. 202개의 말품종 가운데 경주용 말인 서러브렛과 승용마의 대명사격인 웜블러드를 제외하고는 각 나라의 고유품종들이 대부분이다. 말 품종의 기원 국가가 무려 49개 나라인 것을 감안하면 지구상의 나라들은 대부분 고유 말 품종을 한 두 개 이상씩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 토종 말품종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는 경마 선진국인 영국으로 무려 28개의 품종을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이 미국(25개 품종)·프랑스(19개 품종)·독일과 러시아(각 11개 품종) 순이다. 가까운 일본도 4개의 품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몽골 중동 이란 티베트 등은 각각 1개의 토종말을 보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국의 말등록기관이나 국제혈통서위원회(ISBC)가 인정하는 한국마사회 말등록원에 등록된 고유 품종이 아직 없다. 다만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제주마의 경우 종축 등을 담당하는 제주도 축산진흥원에 등록돼 관리되고 있다. 말이 하나의 품종으로 자리매김하기위해서는 외국의 다른 품종과 차별화된 고유한 유전형질의 선발 및 도태 과정을 거쳐 최소 3대 이상의 후대로 이어져야 한다.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잡종마인 한라마는 한국 고유 품종이 아니다. 그러나 한라마는 100km 지구력 경주나 세계 최장거리인 4800m 레이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미래가치는 크다. 한라마가 고유 품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적어도 3대에 해당하는 1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하다. 10년 이상 한라마끼리 교배를 통한 유전형질의 선발과 도태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한라마를 통해 한국형 승용마 모델을 창출하고자 한다면 서둘러 우수한 씨수말과 씨암말의 한라마를 한국마사회 말등록원에 소형 기초등록마로 등재해야 한다. 그 후 등재된 한라마에서 다시 2대, 3대 한라마를 생산해 유전형질의 ‘고정화 작업’을 마무리 짓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서 유전형질이란 체고 모색 성격 등을 말한다. 이 3가지가 고정돼 후대로 이어지면 그 때 바로 하나의 품종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한국형 승용마 모델 창출을 위한 대상이 한라마라면 서둘러 말등록원에 다수의 한라마를 등재시키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다. 남병곤 한국마사회 상임이사 제주경마본부장/제주대 석좌교수(승마역학 박사) 2011.05.27 14:12
생활/문화

[경마] 한국마사회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 시행 外

◆한국마사회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 시행 KRA한국마사회는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를 위해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시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범국민 공동수거 캠페인 기간과 연계해 5월 13일부터 7월 31일까지 3개월간 한국마사회의 전 임직원·경마관계자·경마팬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폐휴대폰을 반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는 폐휴대폰 1대당 구매권(3천원)을 지급해 캠페인 참여를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학술연구용역 공고KRA한국마사회는 '세계의 말 문화-아랍편' 학술연구용역을 수행할 사업자를 공고한다. 한국마사회의 ‘세계의 말 문화’ 연구 중장기 계획에 의해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몽골 및 중앙아시아, 중국, 일본에 이어 4번째다. 접수기간은 6월 2~12일 까지이며, 한국마사회 홍보팀에 직접 방문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한국마사회 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홈페이지 : www.kra.co.kr 전화 : 02-509-1283(월·화요일 휴무) 2011.05.20 15:53
생활/문화

[승마] 한라마, 구매부터 유지까지 독보적 ‘3박자 경쟁력’

1.한라마의 탄생 2.전천후말 한라마 3.한라마의 경제성 4.엘리트 승마와 접목 5. 한라마의 미래 발전가치 한라마의 현실적인 강점은 경제성이다. 국내 어떤 말 품종도 경제성 면에서는 한라마를 능가할 수 없다. 승용마의 대표 격인 웜블러드는 높은 가격과 유럽산이라는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 최적화된 경주마 서러브렛도 경주로를 벗어나는 순간 가치는 급락한다. 한국 고유 품종으로 평가 받아 천연기념물이 된 제주마(조랑말)는 경제성을 거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승용마로 쓰기에는 너무 작고 주로를 잘 달릴 수 있는 능력도 없다. 반면 한라마는 상대적으로 싼 가격·저렴한 관리비·다양한 사용처 등 3박자의 경제성을 갖추고 있다. ▲승마장 경영 혁신 일으킬 품종 국내 승마장은 현재 330여개(2010년 KRA한국마사회 통계)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승마장의 경영 상태는 좋지 않다. 아직 승마 인구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이들의 경영수지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현재 내륙 승마장(제주도를 뺀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말은 대부분 승마용 웜블러드와 경주마에서 퇴역한 서러브렛이 80%를 넘고 있다. 이 말들은 큰 약점을 지니고 있다. 웜블러드의 경우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든다. 수천만원부터 억대를 넘는 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서러브렛은 구입 후 곧바로 승용마로 사용할 수 없다. 가격은 60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주로를 달리던 야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바로 승용마로 전향하기 어렵다. 일정기간 승용마로 전환 시킬 수 있는 노력(순치과정)이 필요하다. 또 상당한 훈련기간을 거쳐도 승용마로 완벽하게 탈바꿈한다는 보장도 없다. 2010년 승용마로 전환된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마 ‘명문가문’은 1년도 되지 않아 산통으로 사망했다. 지구력 대회를 목표로 훈련했으나 단 한번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한라마의 강점은 초기 투자비부터 운영비까지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라마의 현재 가격은 최소 240만원이며 평균 500만원 정도다. 운영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먹는 양도 웜블러드나 서러브렛의 30% 수준이어서 사료비 부담이 적지만 힘은 넘친다. 말에게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장제비용도 들지 않는다. 한라마는 제주마의 특징인 좁고 강한 발굽을 가지고 있어 편자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또 힘이 좋고 잘 다치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웜블러드와 서러브렛은 허약한 다리를 가지고 있지만 한라마는 튼튼한 다리를 가지고 있다. 잔병에 시달리지도 않는다. 모마인 제주마로 부터 받은 유전적인 강건함과 완벽한 환경 적응 덕분에 잘 다치지도 않는다. 이종형 감독은 "승마장 입장에서는 유지비가 조금 드는 한라마는 충분히 매력이 있다"며 "한라마도 잘 다듬고 보살피면 웜블러드나 서러브렛 처럼 아름다운 외관을 가질 수 있다. 한라마에 대한 편견을 빨리 버릴수록 국내 승마의 발전 여력은 높을 것이다"고 말했다. ▲필요에 따라 변신 현재 대다수 한라마는 경주마로 육성된다. 생후 23~30개월 사이에 제주경마공원의 경주마로 데뷔한다. 다만 지면에서부터 등성마루(등과 목이 연결되는 부분)까지의 높이가 137㎝ 이하여야 경주마로 뛸 수 있다. 2010년 한해동안 제주경마공원에서 경주마로 뛴 한라마는 808마리며 총 91억1945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경주마로 활동 중이라도 키가 137㎝가 넘으면 어떤 말이든지 주로에서 퇴출된다. 주로에서 퇴출되면 한라마의 운명은 바뀐다. 성질이 온순하면 승용마로 육성된다. 수말의 경우 10~20%가 승용마로 전환되고 암말은 70%가 번식마로 활용된다. 물론 번식마로 활용되면서 제주도 특유의 체험승마용 말로 사용될 수 있다. 한라마 암말은 번식마와 함께 승용마로 사용돼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승용마로 전환되는 말들은 따로 순치가 필요하지 않다. 이미 경주마로 사용되면서 기본적인 순치가 돼 있고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말이 됐기 때문이다. 덩치가 작은 한라마는 덩치가 큰 웜블러드 서러브렛에 비해 단기간에 승용마 순치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각 단계별(출생→경주마→승용마)로 경주마 승용마로 변신하지 못하는 문제 말들은 육용으로 사용된다. 한라마는 5~6세 이전에 도축하면 충분히 상품성을 유지 할 수 있다. ▲지구력 인정받으면 대박 한라마가 지구력 말로 성공할 경우에는 고수익이 가능하다. 한라마는 지구력대회용 말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제주마로부터 받은 끈기 지칠 줄 모르는 지구력이 서러브렛과 교배되면서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제주마는 초원을 누비던 몽골말의 유전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칭기즈칸은 3000~4000㎞의 원정에 몽골말만 사용했다. 현재 지구력대회용 말로 가장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는 말은 중동산 말이다. 몽골에 대패했던 사라센제국은 군마로 동원됐던 말의 능력이 몽골말에 비해 떨어진 것이 패배의 주된 원인이라고 판단, 오래동안 멀리 달릴 수 있는 말을 육성한 결실이다. 한라마는 100㎞에서는 이미 검증을 받았다. 100마일(160㎞) 경주에서도 성과를 올릴 수 있다면 말 값은 최대 5000배 이상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 현재 중동의 부호들이 사용하고 있는 지구력대회용 말은 10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남병곤 제주경마공원본부장은 "한라마를 160㎞ 지구력대회용 말로 성공시킬 수 있다면 한국의 승마와 말산업은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일약 세계가 인정하는 말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또 한라마가 성공하면 승마 장애물과 마장마술을 발전시키는 견인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1.05.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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